대한기독신문

영성-가난한 자들을 항상 기억하는 것(97)

김 태진 목사

“우리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 가난한 자들을 늘 기억하는 것이지요”,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도 늘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며, 우리가 마땅히 행하여야 할 것이니 우리 더 잘합시다.”

이 대화는 바울과 다른 사도들이 예루살렘에서 회의를 마치며 나눈 대화인 갈라디아 2장 10절의 말씀을 풀어서 써 본 것이다. 사도들은 가난한 자들을 늘 생각하고 배려하였다. 사도들이 늘 복음 전파만하고 집회를 인도하고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손을 얹어 안수하여 성령 충만이나 치유를 받게 하는 사역만 한 것이 아니었다. 사도들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여 구제와 도움을 주는 일에 늘 힘썼던 것이다.

이는 구약 성경에 연연히 흐르고 있는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며, 예수님 자신도 주로 가난한 지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랑과 복음과 치유와 소망과 믿음을 주신 것과 일맥상통하다.

성령 충만의 열매는 무엇일까? 성령 충만을 받은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소위 영성이 있는 교회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가? 그 중 하나가 바로 가난한 사람들을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오순절 날 성령이 강림하셨고, 그래서 성령 충만한 초대 교회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사도의 가르침과 기도와 교제와 찬양이 뜨겁게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주목해야할 말씀이 성도들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다”(행2:44-45). 성령 충만한 은혜가 성도들로 하여금 가난한 사람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가지게 하였고, 그래서 물질을 나누어 쓰고, 심지어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다.

사도행전 4장에서도 또 다른 내용이 나온다. 그것은 사도들이 큰 권능과 함께 말씀을 전하니 사람들이 은혜를 받고 자신들의 밭과 집을 팔아 사도들 발 앞에 가져다 놓았다. 사도들은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어서 핍절한(need) 사람이 없었다는 놀라운 기록을 전하고 있다(행4:32-37)

공산주의는 공산당(共産黨)이 주도가 되어 이 말씀을 모방하여 소유의 분배를 하려고 했다. 결과는 실패라는 것이 역사가 증명한다.

물질을 나누고 자신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역사로 가능하다. 성령의 역사는 그들의 마음에 사랑을 넣어 주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가난한 자에 대하여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물질을 나누게 하며, 그래서 핍절한 자가 없게 한다.

최근에 필자에게 아주 기쁜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필자에게 주신 모든 물질을 수 년 동안 모아서 다시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내놓은 일이다. 하나님께서 몇 년 전 필자에게 “네가 먹을 것을 주어라”라는 말씀을 주셨다. 그래서 필자의 사역은 영 육 간에 먹이는 사역으로 확장되었다. 영혼을 먹이는 것은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이며, 성령과 사랑과 믿음과 소망을 주는 일이지만, 육체를 먹이는 일은 실제 음식으로 먹이는 일이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주께서 이모저모로 물질을 주셨고, 그것을 모두 모은 목돈을 기금으로 내놓아 먹이는 사역을 출발시킨 것이다.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가난한 자들을 먹이고 돕는 사역은 착한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다(마5:16). 몇 일전 SBS에서 오랫동안 건축을 하기위해 모아둔 200억을 건축에 쓰지 않고 가난한 자을 위한 복지 사업에 내놓은 한 교회를 칭찬하는 뉴스를 방영하였다. 오랜만에 기독교에 대한 호의적 뉴스라 반가웠다. 잘 한 일이다.

“영성-그것은 항상 가난한 자를 기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