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영성-먹여서 살리는 것(94)

김 태진 목사

또 북한의 식량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평양 인근을 제외한 북한 주민 60%가 하루 두 끼로 연명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수 개 월 전 곧 2007년 11월에 하루 450g에서 500g 정도의 식량이 배급되었었는데, 6월에는 하루 55g에서 150g 정도만이 지급된다고 한다. 조사 대상 가구의 절반 이상이 옥수수에 야채와 야생에서 채집한 풀을 넣고 불린 죽을 주식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300만 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진 소위 ‘고난의 행진’ 기간과 어려움의 기간이 곧 닥칠 것이라는 예상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먹을 양식을 찾아 헤매고 있다. 심지어 어떤 60대 여성은 식량대신 야생풀을 채집하기 위해 매일 버스를 타고 6시간씩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한다. 낮은 음식 섭취로 인하여 주민들의 건강이 심하게 상하게 되었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한 보육원에서 44%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육체가 허약하거나 병든 사람이 너무 많고, 심지어 정신적으로 이상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들을 돕지 못할 다른 이유나 이론을 달 시간이 없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은 우선 살리고 보아야 한다!

북한에서 굶거나 현저히 낮은 영향 섭취로 서서히 무너져 가는 사람들은 오늘 우리가 만난 ‘강도 만난 사람들’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조건 없이 그를 도와 기름과 포도주로 상처를 싸매고, 살리기 위해 주막으로 데리고 갔듯이, 우리는 우선 그들을 먹여야하고 살려야 한다.

어찌 사람이 옆에서 굶어 죽어 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필자의 교회에서는 북한의 굶고 있는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북한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조선족이며 교회 지도자인, 한 나이 드신 여성을 통하여 이 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그 분이 식량을 싸들고 갔으나, 최근 들어서는 시장 경제를 일부 도입한 북한에서 돈으로 곡식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일정액수의 자금이 마련되면 그 분은 북한에 들어간다. 이렇게 심각해진 상황에서는 더 많이, 더 자주 들어갈 수 있도록 후원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일 최악의 상태에 빠진 북한의 모습을 보고도 외면하고 그들의 탄식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강도 만난 사람을 피한 제사장과 레위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 이웃 사랑을 실천 못하여 주의 둘째 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웬만한 사람이면 거의 아는 ‘밥 퍼 목사’로 알려진 최 일도 목사는 굶어 힘들어 한 사람에게 라면을 끊여준 일로 시작하여 점점 더 확대되더니 지금은 5,000명에게 밥을 퍼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밥을 지어 나르고 밥을 퍼주어 먹게 하는 일은 분명 ‘영적인 사역’이다(spiritual ministry).

전 세계의 10억 명 이상이 절대 빈곤층이다. 이들은 절대로 가난하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병들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먹는 자들이 도와야 한다.

필자가 꿈꾸고 있는 큰 비전 중 하나가 ‘가난한 자에게 먹이는 사역’이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 하나님께서 필자에게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재정을 조금씩 더해 주시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재물 얻는 능”(신8:18)을 더해 주시고 있다. 필자는 영 육간에 정말 큰 복을 받아서 할 수 만 있다면 많은 사람에게 나누고 싶다. 그날이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것을 볼 때에 기쁨이 충만하다.

필자는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부유케 되어 선한 일에 부요한 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계속 그 길을 가르칠 것이다.

“영성-그것은 굶주린 사람에게 먹여서 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