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영성 - 천국 열쇠를 사용하는 것

김 태진 목사

 아주 오래전 필자가 원당에 있는 아파트에 살 때에, 열쇠를 잊어버리고 나갔다 들어와 굳게 닫친 문 앞에 서서 들어가지 못해 다른 식구가 올 때까지 후회하면서 여러 시간 힘들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 적이 몇 번 있었다. 세상에 중요한 열쇠가 많이 있다. 금고 열쇠도 중요하고 차 열쇠, 집 열쇠도 중요하다. 판사, 검사, 의사에게 시집을 보내려면 아파트, 자동차, 병원 열쇠 등 세 게의 열쇠를 선물하여야 한다는 씁쓸한 이야기도 있다. 

어느 날 주님께서 천국에 들어가는 열쇠가 있음을 말씀하시고, 더욱이 그 천국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셨다는 것이다. 이 천국에 들어가게 하는 열쇠는 이 세상에서 어떤 열쇠와도 비교 할 수 없는 가장 값진 열쇠가 될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성령을 통하여 알고 고백하였기 때문에 얻게 되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

오늘 날도 “예수님은 나의 구세주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곧 나의 하나님입니다”라고 바른 신앙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이 천국 열쇠를 주신다. 이 고백은 우리의 지성이나 판단력이 아니라 우리 안의 성령님의 역사이시다. “아무도 성령으로 아니하고서는 예수님을 주(Lord)라고 고백할 수 없다”(고전12:3) 오늘도 이런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천국 열쇠를 주신다. 그 열쇠로 자신이 천국에 들어갈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천국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 가장 놀라운 특권이다!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라는 영화를 보고 필자는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독일의 사업가 쉰들러 씨가 양심의 찔림을 받고 변하여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가는 유대인들을 구하기로 작정을 하고, 그의 온 힘과 재산을 다 팔아 유대인 1,100명을 구출하였다. 그래도 2차 대전 무렵 학살당한 유대인들은 600만 명이었다. 그러나 쉰들러 씨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구출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 한다 “왜 나는 더 구하지 못하였는가?” 라고 말하면서 --- 또 쉰들러 씨에 감사하는 유대인들이 헤어질 때 금이빨을 뽑아 금반지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 장면, 그 때부터 지금까지 유대인 학살을 면한 사람들과 그 후예들이 매년 그의 묘에 가서 꽃을 바치며 감사하는 장면, 그리고 “한 생명을 구한 자는 세계를 구한 것이다”라는 마지막 자막들은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들이었다.

우리는 이보다 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우리가 천국열쇠를 가졌기 때문에, 그 열쇠를 사용하여 한 영혼, 한 영혼을 천국으로 들어가게 한다면, 잠시 이 세상에서의 생명을 구한 쉰들러씨의 아름다운 행위보다 더 훨씬 아름답고 귀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통하여 생명을 구원함을 받고 영생을 얻은 영혼들이 천국에서 우리를 보고 극진히 감사하는 그 날을 상상해 보라!

필자는 여러 중요한 영적 사역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영혼을 건지는 사역보다 흥분되고(exiting), 보람 있는 사역은 없다고 여긴다. 한 영혼에게 전도하여 그가 구원받을 때에 느끼지는 하늘의 기쁨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다른 중요한 영적 사역을 다 잘하고 있다 하여도, 예를 들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잘 하여도, 영혼구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빈자리의 썰렁함과 허전함을 메울 수 가 없다.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밭을 보라 추수할 때가 되었다”(요4:35)고 선포하셨다. 지금은 추수할 때이다. 무엇보다 영혼의 추수에 힘쓸 때이다. 이번 추수 감사절에도 곡식과 과실의 추수 보다 영혼을 추수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아뢰며 감사하는 특별한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영성 - 그것은 천국 열쇠를 사용하여 영혼을 추수하여 천국에 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