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영성 - 영, 육간에 안식(rest)하는 것(78)

김 태진 목사

 TV나 책을 통해 유명한 김 동호 목사님이 안식년을 선포하고 1년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터키에서 안식년을 가지신다고 한다. 그는 오래된 교회인 동안 교회에 부임해 부흥시켰으며, 또 새로 개척한 ‘높은 뜻 숭의 교회’를 출석 5,000명의 대교회로 부흥시켰다. 여기까지 이르기에 그 동안 많은 수고가 있었으리라 생각하며 그 목사님이 휴식과 재충전을 위하여 안식년을 가지시는 것에 대하여 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잘 된 일이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참 부럽다’ 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필자가 잘 아는 목사님은 지금 암(癌)으로 투명하고 있다. 필자는 그가 여러 가지 다양한 목회 사역과 목회의 목표와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밤낮 골몰하며 쉬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하였기 때문에 그런 중한 병이 오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 중에 하나가 쉬는 날, 휴가기간이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여름휴가를 기다리고 공휴일을 기다리고, 주일을 기다린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어떤 광고의 문구가 부당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안식은 하나님의 창조의 하이라이트이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우주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는 안식하셨다. 안식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솨바트’이다. 이 ‘솨바트’는 ‘일상적인 일을 그만두다’, ‘멈추다’라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안식일이란 그저 쉬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창조를 마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하시며 만족하셨다. 그 다음 안식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안식일을 제정하시고 안식을 하도록 명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더 온전한 안식은 가나안 땅에서 누리도록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마음이 강퍅하여 져서 말씀을 듣고 격노까지 하였다. 그들은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여 안식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히3장). 히브리서 3, 4장의 많은 부분에 걸쳐서 안식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히4:11)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안식해야 할 때에 안식한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일주일에 하루 쉰다든지, 여름휴가, 겨울 휴가를 필요한 만큼 가진다든지, 선교사들은 4년 선교사역을 하고 5년째 안식한다든지, 목사님들은 6년 목회하고 7년째 안식년을 가진다든지 다 필요하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참 안식은 육체적으로 하던 일을 멈추는 것만으로 오지 않는다. 우리는 마음과 영혼에 안식(쉼)이 있어야 참 안식을 누린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하셨다. 우리가 마음으로, 삶으로 힘들어 하고 애쓰는 모든 것을 - 문제나 일, 신앙생활이나 목회나 사역까지 - 다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주님이 맡으시고 주님이 이루시도록 할 때에 참 안식이 온다. 우리 안에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빌2:13). 하나님으로 모든 것을 행하시게 하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는 참 안식을 누리게 된다.

안식하는 자는 어떠한 문제나 염려거리가 생겨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자이기에(빌4:6) 기도한 후에는 더 안식을 얻는다. 그래서 필자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주님 앞에 나아가 침묵하고 묵상하며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그 시간이 너무 귀하고 신선한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완전한 안식은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우리게 될 것이다.

“영성 - 그것은 모든 수고하고 무거운 것을 주님께 맡기고 영, 육간에 안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