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영성-‘나눔’으로 풍성케 되는 것(68)

김 태진 목사

필자가 섬기는 신학교의 점심식사 시간이 풍성해 지고 즐거워졌다. 그것은 학생회에서 점심 식사 시간에 밥을 해서 제공하고, 반찬 만 각자 집에서 싸가지고 오게 한 것이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외식하지 않고 강의실에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하게 되니 충분한 교제의 시간이 이루어졌고, 각자가 싸온 반찬을 나누어 먹으니 뷔페식당처럼 다양한 반찬을 먹게 되어 잔치 집 같이 풍성해 졌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혼자나 소수의 사람과 같이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쌀도 누군가가 제공하였다. 또 반찬을 싸오지 않은 사람도 같이 나누어 먹으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눔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면서도 잊고 사는 것이 나눔의 삶이다. 나눔의 삶이 얼마나 기쁨을 주고 중요한   지 알면서도 각박해지고 빠듯한 삶 속에서 잊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더 빈약해졌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눔의 삶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어서 우리가 생명을 얻고 죄 사함을 얻는다(요6장).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심으로 우리는 그 분의 생명을 얻고, 보배로운 피를 흘려주심으로 우리가 죄 사함을 얻게 된 것이다. 지금도 믿는 이들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 나눔을 통한 생명을 얻는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나눔은 기적(miracle)을 일으킨다. 오병이어의 사건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약 2 만 명의 허기진 사람들이 먹고 12광주리가 남은 이 기적은 세 가지 요소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사람들의 절실한 필요(need)가 있었다. 광야에서 하루 종일 말씀을 듣고 허기진 사람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고 지쳐 있었다. 사람들이 먹는 것에 대한 필요가 생긴 것이다. 절실하고 합당한 필요는 기적의 출발이다. 두 번째는 우리가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막6:37)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뜻은 우리가 그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제자들은 줄 것이 없고 줄 수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우리가 줄 것이 있으며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세 번째 우리의 가진 것을 주님 앞에 드려서 나누자 기적이 일어났다.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으나 한 어린이가 자기가 가진 오병이어를 내어 놓았다. 작지만 그것을 주님 앞에 올려드리고 주님께서 감사하고 나누자 계속 나오게 되었다. 넘쳐나게 되었다.

우리도 우리가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너무 작아서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가 가진 것을 찾아보자. 그리고 작더라도 그것을 주님께 올려드리고 나누자. 놀라운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초대 교회가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그들 중에 물질적으로 핍절(need)한 자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였는가? 바로 나눔을 통해서였다. 초대교회 당시에 성령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다. 그 은혜를 받은 자들 중 자신들의 밭과 집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사도는 그 돈을 다른데 쓰지 않고,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주니 저희들 가운데 핍절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었다.

필자도 이 말씀에 도전을 받았다. 그래서 필자 주변에 물질적 풍성함이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필자 자신부터 선하게 나눔으로 모두가 핍절한 사람이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말씀 묵상하고 은혜 받은 말씀을 나누라. 더 풍성하게 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받은 은사를 나누라. 훨씬 더 충만해 질 것이다. 내게 있는 모든 것-재능, 시간, 사랑, 은혜, 은사, 힘, 정보, 능력, 물질 등등 을 나누라. 헤아릴 수 없이 풍성해진다. 우리는 서로 나누기 위해 존재한다. 나눌 때에 큰 기쁨과 함께 더 풍성해진다.  

“영성- 그것은 우리가 받은 것, 가진 것을 나누어 풍성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