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충성’(faithful)하여 배가(倍加)하고 승리하는 것

김 태진 목사

 충견(忠犬) ‘백구’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킨 적이 있다. 1993년 전남 진도에 하얀 진돗개 백구의 주인 할머니는 어려운 살림에 백구를 팔 수 밖에 없었다. 대구의 한 부유하고 마음씨 좋은 주인에게로 팔려갔는데, 옛 주인인 할머니를 잊지 못한 백구는 그 집을 나와 7개월을 걸어서 약 3,000km를 돌아 할머니에게로 돌아온 것이다. 지금은 늙어 죽었지만 그 충성심을 높이 산 동네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 작은 백구의 동상을 만들어 그 충성심을 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 흘린 적이 있다. 그것은 우리 하나님 앞에 그보다 더 충성하고픈 마음과, 혹 필자의 주님께 대한 충성됨이 백구 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서 나오는 눈물이었을 것이다.

‘충성’(忠誠)이란 영어로 faithful(신실)로 번역되어 있다. 곧 충성이란 신실(信實)한 마음의 태도와 행실이며, 중간에 변하지 않고 처음의 것이 끝까지 가는 것이며, 한 주인을 끝까지 섬기고 그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충성 속에 놀라운 여러 가지 축복의 비결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충성된 사람은 주님으로 받은 것들을 배가 되게 남기게 되어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네 주인의 기쁨에 참여할 지어다” 기뻐 외친 주인의 마음이 우리 주님의 마음이다. 배가 되게 남긴 종들은 더 큰 것들을 맡게 되었다. 또 더 풍족하게 되었다. 우리의 가진 것들이 배가(倍加)하는 비결이 다름 아닌 ‘충성’에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달란트를 종들에게 나누어 주고 멀리 갔다고 돌아온 주인이 두 배를 남긴 종들에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 이 말 속에 비결이 들어 있다. 다시 말해 그 비결은 착하고 충성함이다! 

달란트는 원래 오늘날의 돈과 같은 통화이다. 당시에는 은(銀)이 통화로 사용되었는데, 한 달란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를 받았다는 것은 돈(재정)을 주인으로부터 관리하도록 받은 것이다. 착하고 충성되면 그가 받은 재정(돈)을 증가시키고 배가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요사이 재정이 어려워서 오랫동안 힘들어 하는 그리스도인들, 교회, 사역 단체들이 얼마나 많은가? 성경은 우리의 재정도 배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충성된 사람에게 좋은 임무와 지위가 돌아간다. 여호수아는 오랫동안 모세를 따라다니며 섬긴 그의 시종(侍從)이었다. 그에게 모세의 후계자의 자리가 주어졌다. 다윗은 그에게 주어진 목동(牧童)의 일을 충성스럽게 잘 수행한 결과, 그 때 연마한 물맷돌로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고, 마침내 왕이 되어 이스라엘의 목자(牧者)가 될 수 있었다. 엘리사도 그의 스승 엘리야를 7년간 충성스럽게 따라다닌 결과 엘리야의 갑절의 영감을 받게 되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3년 동안 예수님을 충성스럽게 따라다니며 배운 결과 사도가 되어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들이 되었고 위대한 일들을 하였다. 후임자 문제로 사회 전체에 물의를 일으킨 대형교회들이 많이 있다. 위의 사항은 후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선임자의 리더쉽과 은사, 기름부음이 충성스런 자에게 전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바울은 충성스럽게 따라다닌 디모데에게 사역적 후계자로 삼았을 뿐 아니라, 디모데에게 그의 받은바 말씀을 ‘충성된 사람’에게 부탁하라고 명하고 있다(딤후2:2).

충성된 사람이 마지막 때에 영적 전쟁의 승리자가 된다. 요한계시록 19장 1절에 심판하러 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백마를 타고 계셨고, 공의로 심판하여 싸우셨는데, 그 이름이 충신(faithful)과 진실(true)이었다. 그 주님을 따라 이 영적 전쟁에 승리하고자 하는 자는 흰 옷을 입고 충성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이다. 주어진 사명과 직분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라. 끝까지 기도의 씨름을 싸우라. 끝까지 악한 세력을 대적하여 물리치라. 반드시 승리가 있을 것이다.          

“영성 - 그것은 충성하여 배가 되며 승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