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신문

                  영성- 흰 옷을 입고 주님과 동행하는 것

김 태진 목사

오래전 필자가 어렸을 때에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되면 부모님은 우리 네 남매에게 새 옷을 사서 입혀 주셨다. 우리에게 그 명절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새 옷을 입은 우리는 마냥 기뻐하였고, 새 옷을 사서 입혀 주시는 부모님의 기쁨이기도 하였다.

2007년도 신년(新年)에 여러 가지가 기대가 되고, 또 우려가 되는 것들이 있다. 2007년도를 잘 출발하여 모든 어려움과 우려되는 것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비전(vision)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 옷을 입고 출발하여야 할 것이다. 그 옷은 우리가 백화점 등에서 살 수 있는 물리적인 옷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입는 영적인 새 옷이다.

우리는 옷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다. 육적인 옷을 입고 살고 영적인 옷을 입고 산다. 육적인 옷 이상 영적인 옷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의 육적인 옷을 보지 않고 영적인 옷을 보시기 때문이다. 영적인 옷을 제대로 입고 있어야 영적인 삶을 제대로 살고 육적인 삶도 승리하며 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님께서 입혀 주시기 원하는 영적인 옷은 ‘흰 옷’이다.

이 흰 옷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곳은 계시록 3장에 나타난 사데 교회 성도들이다. 주님 보시기에 많은 사람들의 옷이 더러워져 있는 것을 주님이 보셨다. 그들을 향하여 주님은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자로다”(계3:1)라고 단호히 선포하셨다. 그렇다, 영적인 옷이 더럽혀진 사람은 겉으로 여러 가지 기독교 활동을 하고 유명해 질 수도 있으나, 영적으로는 죽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데 교회 중 몇 명은 흰 옷을 입고 다녔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은 세 가지 특권을 누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는 그들이 주님의 인정함을 받았다. 그들의 마음에는 믿음과 담대함이 있었을 것이다. 둘째는 주님과 동행하게 되었다.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계3:4)하셨다. 그렇다, 흰 옷 입은 자들만이 주님을 가까이 동행하게 된다. 주님을 가까이 섬기는 천사(天使)들을 보라 다 흰 옷을 입은 천사들이다(행1:10). 세 번째는 이 흰옷을 입은 자들이 하나님 보좌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게 된다. 곧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과하여 성들에 나아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니라”(계22:14) 네 번째는 흰옷 입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수 있다. 역사의 마지막에 일어날 최후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가 바로 그리스도의 신부가 선택되어 하늘에서 혼인잔치를 하는 것이다. 그 때에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신랑(新郞)이 되고 우리는 신부(新婦)가 될 것이다. 이 영광스럽고 복된 혼인 잔치에 신부가 입은 옷이 바로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이다.

우리는 어떻게 흰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이것은 실제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우리가 입은 옷을 빠는 것이다.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하셨다. 우리는 우리의 육적인 옷이 더러워진 것을 보고 벗어서 세탁기 통에 내 놓듯이, 우리의 영적인 옷이 더러워졌음을 주님 앞에 고백하며 깨끗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자.  주님의 보혈과 하나님 말씀은 우리를 정결케 하고 거룩하게 한다. 보혈을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을 늘 듣고 읽고 묵상하라. 점점 더 거룩해질 것이다. 

또 하나는 새 옷을 주님으로부터 값없이 사는 것이다. 라오디게아 성도들이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였다. 그들은 부유하고 그 지방에 옷 공장이 있어 좋은 옷을 입었지만, 주님 보시기에 그들은 벌거벗었다. 그래서 주님은 “흰 옷을 사서 입게 하라”(계3:18)고 초청하고 있다.

그렇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영적으로 벌거벗은 사람들에게 값없이, 은혜로 이 흰 옷을 주어 입혀주시기를 기뻐하신다. 2007년도, 새 해를 흰옷을 입고 산뜻하고 힘차게 출발하자.

 “영성- 흰옷을 입고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