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4. 28) 

요한복음 강해(54)- 주님의 친구

<요15:5-15>

김 태진 목사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많은 열매를 맺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농부가 많은 수확, 즉 열매를 바라며 농사를 짓듯이, 하나님도 우리를 통하여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신다고 하셨습니다(요15:8). 그리고 열매를 많이 맺는 그 사람이 주님의 제자가 된다고 말씀합니다(8). 

우리도 살면서 많은 좋은 열매를 맺기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우리의 삶을 차원 높은 인격으로 살고, 풍요롭게 합니다(갈5:22).

또 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의 열매’를 맺으며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입니다(엡5:9). 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일을 이루는 것이 우리가 맺는 열매가 될 것입니다.

참 포도나무가 되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많은 열매를 맺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열매는 열매를 맺는 나무(과실수)에서 맺듯이, 예수님은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고 비유하셨습니다(1). 예수님이 참 포도나무라면, 포도라는 열매를 많이 맺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나무도 그렇듯이, 자세히 보면, 과실수 마다 줄기나 뿌리에서 열매가 나지 않고, 가지에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5)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포도나무와 가지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포도나무에 함께 있습니다. 결국 하나라는 것입니다.

포도나무는 크게 뿌리, 줄기, 가지로 되어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하나입니다. 뿌리에서 수분과 영양을 빨아들여 나무 전체에 공급합니다. 줄기는 그것을 각각의 가지에 전달하여 가지에 붙어 있는 여러 나무 잎까지 공급합니다. 가지는 그것을 받아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 맺는 조건이 있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5)

만일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밖에 버려져서 마른 나뭇가지처럼 되어서, 결국에는 사람들이 그런 마른 가지들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른다고 했습니다(6). 

주님 안에 거하라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7)

말씀을 알고 그 말씀을 마음에 두고, 그 말씀을 따라 순종하여 사는 것이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견해, 감정으로 살지 않고, 또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때 우리는 주님 안에 거하게 됩니다.

또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9)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습니까, 바로 주님이 주신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거하는 비결이, 하나님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10).  

그러면 우리가 지켜야 할 계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님이 사랑한 것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구약의 계명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주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 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계명이었습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12) 

그렇지만 우리가 사랑하면, 구약의 모든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사도 바울을 통해 말씀했습니다.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 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9-10)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점점 자라고 커져서,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을 만큼에 이를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 사랑은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사랑’입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13)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친구 되신 예수님

그 다음에 이어서 주님께서 주님과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하나님의 친구, 아브라함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의 친구’라 불린 사람이 있었습니다(약2:23). 그 사람은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하나님이 지시하는 곳으로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그 갈 바를 잘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순종하여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순종한 아브라함과 늘 함께 해 주셨고, 그의 인생 끝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또 지켜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기근으로 인해 애굽으로 내려갔을 때,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 사라가 너무 아름다워서 바로 왕이 탐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사라의 부부관계를 지켜주셔서(창12:10-20), 그들 두 사람을 통해 이삭이 나오도록 지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을 이루고, 그에게 복을 주어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 했습니다(창12:2,3). 그리고 광활한 땅을 주신다고 약속했습니다(창13:14-15).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대화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장차 될 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무 부러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하려는 일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창18:17)라고 말씀하시며, 소돔성의 심판에 대하여 미리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친구가 되면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갈라디아 3장 14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아브라함의 복’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아브라함이 받은 여러 가지 좋은 복 중에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를 친구로 삼으신 예수님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주님의 친구가 누구이며,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이미 친구로 삼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요15:13)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만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누구도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위하여 죽으셨을 때, 이는 친구인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이미 주님의 마음에는, 주님과 우리가 친구가 되실 것을 미리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친구 될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이 친구를 위하여 죽으셨다면 우리는 주님의 친구입니다.

저는 오래전에 이 말씀을 읽다가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주님이 나의 친구요, 주님이 저를 이미 친구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님이 그 말씀으로 저를 친구로 부르신 순간이었습니다. 매우 감격적이고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말씀으로 친구로 부르시기 바랍니다! 

친구가 되는 조건:

우리가 ‘주님이 명한 대로 행하면 주님의 친구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14). 그 명(령)은 사랑의 명령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그 때부터 ‘종’이라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15) 왜냐하면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며 그저 시키는 대로 순종하려고 한다면 그 모습은 종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종’처럼 신앙 생활합니다.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지만, 지금 뜻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에 주님이 좋지 않게 생각하고 계시며, 언젠가 벌을 주실 것 같다는 의식 속에 살아갑니다. 종의 신앙에서 친구의 신앙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함께 동행하는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것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것입니다(15).

예수님으로부터 들은 제자들은 그 해주신 말씀을 통해 주님처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과 마음, 하나님의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잘 깨닫고 알아가고 배워갈수록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알게 됩니다. 또 하나님의 길(way)을 알게 됩니다. 그럴수록 더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는 친구가 됩니다.  

친구의 유익: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친구일 것입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없고, 함께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없고, 문제나 힘든 것을 이야기해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어려울 때 와서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곧 친구가 없는 사람은 사는 것이 매우 힘들 것입니다. 삶이 행복하지 않고 우울증에 걸릴 것입니다.

어제도 군산에 장로 장립 예배에 설교하기 위해 KTX를 타고 갔다 왔습니다. 기차에 내려서 택시를 탔는데, 운전기사님이 백발이 지긋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기사님은 자신의 연금과 부인의 연금이 있지만, 혼자 있고 놀고 쉬다보니, 노는 것이 너무 힘들고, 외롭고, 우울해 져서 그 택시 기사의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손님들과 이런 저런 대화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믿음의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친구는 바로 예수님이라는 친구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친구가 된다면, 달리 표현해서, 우리가 주님의 친구가 되면 여러 가지 유익이 있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임재)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에 공허함, 외로움 등을 없게 해 주십니다.

주님과 더 좋은 교제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교제하기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고전1:9).

주님에게 가장 깊은 내용을, 마음을 쏟아 주님께 고할 수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보호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알려주시는 비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먼저 친구로 삼으셨습니다. 친구 된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부활하시고 성령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와 영원한 친구관계를 이루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친구로서, 이 땅에서부터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주는 유익과 기쁨 속에 살아가게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