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9. 3. 31)

요한복음 강해(53)- 열매 맺는 포도나무 가지

<요15:1-11>

김 태진 목사

오늘 이 본문의 말씀은 매우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저도 이 본문의 말씀으로 여러 번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이 본문을 설교하는 오늘 이 시간을 한 주간 동안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이 너무 중요한 말씀이기에 다시 한 번 제 스스로 상고하게 되고, 성도님들에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요, 또 이 본문의 말씀을 준비하면서 더 깊은 내용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기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14장에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날 것이지만, 먼저 하늘로 가서 제자들이 거할 곳을 예비하러 가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하나님과 주님과 함께 있을 것이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이어서 주님께서 가시지만, 대신 예수님과 똑같은 역할을 하는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실 것이며, 그 분은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고, 여러모로 우리들을 도울 것이며, 가르칠 것이며,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이 본문을 요약하면 이 말씀은 우리가 이 땅에서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 본문의 말씀을 잘 듣고, 명확하게 깨닫고, 마음에 새기고, 그대로 살아 많은 열매 맺게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다시 마음에서 듣고 깨달아야 하는 중요한 말씀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나(예수님)는 참 포도나무이다.

예수님께서 “나는 참 포도나무요”(요15: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는 포도나무가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그래서 구약에서도 포도나무로 묘사되었습니다(시80:8; 렘2:21; 겔15:1-6; 17:1-21; 19:10-14; 호10:1).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 그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을 많게 하며”(호10:1)

혹은 포도원(사5:1-7; 27:2-6; 렘12:10)이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러 번 쓰였습니다. “땅을 파고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 포도를 맺

었도다---무릇 만군의 여호와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족속이요---”(사5:2,7)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하고 범죄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종교적 형식은 남아 있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진정한 포도나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하나님께서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지만, 후에는 쓸모없는 들 포도나무가 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스스로에 대하여 바로 선언하십니다. “나는 참(진짜, true) 포도나무이다!”  

아버지(하나님)는 농부이시다.

하나님 아버지를 포도원을 가꾸는 농부로 비유했습니다. 농부가 포도원을 가꾸는 것은 많은 포도 열매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 농부이신 하나님 아버지는 잘 관리하고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하면서 가꾸신다고 말씀합니다.

그 일 중 하나는, 그 포도나무 가지 중에서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 가지를 잘라 제거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면 이 열매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누구를 의미합니까? 이들은 율법의 본질(정신)에서 멀어져 있고, 마음으로는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있으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이자 메시야인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또 기독교 공동체에서 믿음을 변절한 일부 사람들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제거된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달리 해석하는 유명한 학자들, 영적 지도자가 많이 있습니다. 이 ‘제거해 버리고’는 헬라어 ‘아이로’인데, 이는 성경 여러 구절에서 ‘들어 올리다’, ‘높이다’로 번역되었습니다(눅17:13; 행4:24, 요11:41; 계10:5). 다른 성경 구절에서 이 단어가 ‘제거하다’라고 해석된 구절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무릇 내 안에 있어’라는 말씀이 있기에 더욱 이 해석이 맞는 것 같습니다. 주님 안에 있는 자가 제거(구원에서 탈락)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열매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결코 열매를 맺어보지 않은 가지가 아니라, 더 이상 열매 맺지 아니하는 가지입니다. 가지에 있는 잎이 마르거나, 병에 걸리거나(병충해), 노쇠해 질 때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포도나무 가지들은 땅에 늘어져 땅에서 기는 것같이 퍼져나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먼지가 묻고 흙이 덮여서 햇빛을 가립니다. 그러면 열매를 못 맺게 됩니다. 이런 가지들은 잘라버리는 것이 아니라, 들어 올려서, 흙과 먼지를 닦고, 다시 위로 올려놓습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주님 안에 있는 자를 제거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땅에 내리워서 여러 가지가 묻어 더러워졌거나 연약해진 우리를 다시 들어 올려서, 우리가 열매 맺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 그것이 죄일 수 있습니다. 또는 세상에 있는 것들, 곧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요일2:15) 등을 제거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영적으로 다시 회복시켜서 열매 맺도록 하시는 좋으신 아버지십니다! 

또 두 번째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무릇 열매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신다”(2)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포도나무 가지에 이끼나 벌레, 흙 등이 묻어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포도원 농부는 물로 씻어 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농부이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씻어주십니다. 우리를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시고 거룩하게”(엡5:26) 하십니다. 말씀을 잘 듣고 받읍시다. 우리 영혼이 깨끗이 씻어져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상태가 되게 합시다.

그런데 우리 존재는 이미 “내가(주님) 일어준 말씀으로 깨끗해졌다”(3)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발은 더러워집니다. 우리는 이 더러워진 발을 날마다 씻어야 하듯이, 우리는 서로 발을 씻어 정결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요13장).

농부이신 하나님은 땅에 깔리고 땅에 있는 것으로 묻어진 가지를 들어 올리시고, 깨끗하게 하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예수님께서 우리가 ‘주님 안에 계속 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주님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안에 거하는 일이 우리가 할 부분이라고 말씀합니다. ‘주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님과 ‘교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속적으로 주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과 교제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고전1:9에도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는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4) 

그런데 예수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5)

예수님을 떠나서는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우선적으로 확신하고 있어야 할 것은,

첫째, 예수님이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이미 그 가지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는 말씀을 읽고는 포도나무와 가지가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 되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 예수님 안에 들어가기를 힘쓰는 것은 헛수고입니다.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 있음을 보시기 바랍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예수님과 이미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이미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14:20) 

우리가 이미 예수님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우리 안에 들어와 계십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하지 않으면 버려지고 불에 던져 진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밖에 버려져 마르고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게 된다’(6)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주님의 뜻을 이룰 기회를 놓치거나,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기회를 놓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했다’는 것은, 자기 육체를 따라 살아감으로, 다시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자격을 잃을까 두려워한 것이었습니다.  

고전3:15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마지막 날에 각 자가 한 일들(공적)이 어떠한 가 시험해 볼 텐데, 불로 태워서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만일 열심히 일한 것들이 불로 타서 없어지는 것이라면, 자신은 불 가운데서 겨우 구원받은 롯과 같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롯은 구약 아브라함의 조카로서 구원받은 자였지만, 세상 쾌락을 쫓아 소돔과 고모라로 가서 살았습니다. 비도덕, 비윤리적인 도시였기에 그것을 보는 그의 마음이 상했지만, 그 곳을 버리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내릴 때, 그는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하고, 겨우 자기 몸만 구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 있지만, 계속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영생을 얻었지만 불 가운데서 겨우 구원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거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7)

우리가 안에 주님의 말씀이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무엇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우리의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 주로 떠오르고 있습니까? 어떤 말을 주로 하십니까? 예수님께서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느니라”(마12:34)라고 하셨기에 우리가 주로 말하는 것이 우리 안에 채워져 있는 것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우리가 자주 우리 마음속에서 읽은 말씀, 들은 성경 말씀, 혹은 설교 말씀을 생각(상고)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지금 묵상해야 할 말씀이 떠올랐으면 그것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또 지금 내가 붙들어야 할 약속의 말씀을 계속 마음속에서 떠올리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의 말씀이 늘 거하게 하는 것이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주님은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라고 약속하십니다.

셋째, 주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한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9)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자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셨습니다.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3:17)라고 하시며 많은 사람이 듣도록 큰 소리로 선포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계속 되기 위해서 예수님도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처럼 우리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도 계속적으로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10)

이 계명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입니다(요13:34).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12)

우리가 주님이 사랑한 것같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주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이며, 또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는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면, 열매를 많이 맺게 됩니다. 그 열매 중에,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와 절제 등을 살아가면서 열매로 맺게 됩니다.

또 주님 안에 거하면 의의 열매를 맺습니다. 의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입니다(엡5:9). 착한 일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더라도 자신은 의롭게 삽니다. 또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진실하게 삽니다.

무엇보다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는 전도와 선교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또 이렇게 열매를 많이 맺는 사람이 주님의 제자가 된다고 말씀합니다(8). 주님은 이 땅에 사시면서 많은 열매를 맺으시면서 사셨습니다. 죽으셔서 더 많은 열매를 맺으셨습니다(요12:24).

우리도 주님이 포도나무요 우리가 그에 붙은 가지입니다. 계속 주님 안에 거하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처럼 많은 열매를 맺는 그 분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