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낮예배설교(2018. 5. 13) 

요한복음 강해(10)- 변화

<요1:40-42; 47-51>

김 태진 목사

가장 고상한 지식

요즈음 세상을 ‘지식, 정보의 사회’라고 말합니다.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진 자가 뛰어나게 되고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합니다. 지식은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에 여러 가지 지식이 필요합니다. 몰라서 못하고, 몰라서 손해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책을 보거나 공부해서 많은 것을 알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아서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전문지식도 필요하고, 실생활적인 지식도 필요합니다.

많은 방면의 지식 중에 가장 고상하고 귀한 지식이 있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사도 바울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바로 ‘예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사도 바울은 과거에 율법 지식에 정통한 자였습니다. 그는 율법을 많이 공부해서 알았고 그 방면에 뛰어났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이지만, 소아시아, 현재의 터키 지역의 다소라는 역사 깊은 큰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소라는 도시는 학문과 문화가 발달한 도시이기에 그는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리스말도 능통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말인 히브리어와 아람어, 그리고 헬라어를 잘 알아 여러 나라 언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부터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가 많은 지식이 있었지만, 이 모든 지식 중에 가장 고상한 지식을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고 깨닫고 말하였습니다. 특히 그가 많이 공부했고, 자신의 삶을 지배하였던 율법적 지식을 배설물로 여겼다고 고백합니다. 그것을 버리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한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고 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주님을 더 깊이 알게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지식, 특히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머리(head knowledge)로 아는 것이 되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 마음(heart)으로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 전서 8장 1절에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고 하였습니다. 지식으로 아는 성경 구절이 이스라엘을 교만하게 하였듯이, 우리도 그렇게 교만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알고, 주의 말씀을 받아들여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에 관하여 정보나 지식을 들어서 아는 것과, 만나서 아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알게 된 사람의 특징은 바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분입니다. 

1. 변화는 주님을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베드로는 그의 형제 안드레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형제 안드레는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요1:41)라고 확실하게 소개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합니다.

안드레는 베드로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보시고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42)라고 예언적으로 선언해 주셨습니다. 단순히 요한이라는 사람의 아들에서 변화가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베드로의 이전 이름이 시몬이었습니다. 이 시몬은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둘째 아들로써 과격하고 급한 성격의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이 성격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구원 받기 전에도 우리를 알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경에서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와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주님께서 베드로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미입니다. 주님은 그 베드로에게 게바, 아람어로 반석, 헬라어로는 베드로, 곧 ‘돌’, ‘반석’이라는 이름도 얻을 것이며, 돌과 같이 단단하며 반석 같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차 그렇게 변화될 것이라고 보시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2. 말씀과 경험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우리는 여러 면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 변화는 한 순간에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씩 점차로 이루어집니다. 베드로도 그러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고부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똑 같은 장면을 마태복음에는 다른 장면을 설명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안드레가 예수님께 베드로를 데려간 장면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어부인 베드로와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시며 부르신 장면이 나옵니다.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20).

그들 인생의 목표와 방향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물고기 낚는 어부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예수님의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말씀이 선포되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말씀이 가장 강력하게 역사하는 것은 말씀이 선포되는 현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그들의 심령 안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에 그 말씀은 교훈을 주기도 하고, 책망을 하기도 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여, 그래서 점점 더 우리를 온전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딤후3:16).

또 하나님 말씀은 우리를 깨끗하게 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그래서 빛나는 성도, 빛나는 영광스런 교회가 되게 합니다. 말씀이 우리 심령 깊은 곳에 역사하면 우리 내면 안에 있는 티나 주름 잡힌 것을 없게 하고, 거룩하고 흠이 없게 만들어 줍니다(엡5:26,27). 

또 우리를 변화시키는 요소는 바로 ‘경험’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병이 낫고, 귀신들이 쫓겨 나가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는 역사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여러 교훈을 주시고 밖으로 보내셨습니다. 제자들은 나가서 “회개하라”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쫒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쳤습니다(막6:7-11).

그 치유사역이 자신들을 통해 일어나자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에 더욱 신뢰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저물 때에 바다 저편으로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곧 광풍이 일어나서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 하시나이까”(막4:38) 예수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에게 “잠잠하라 고요하라”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 졌습니다(39).

지극히 위험하게 보이는 현장에서 광풍과 파도를 잠잠하게 하여 무사히 바다 저편으로 가게 하시는 예수님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어린 아이의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렸더니, 예수님이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그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나눌 때에 자꾸 생겨나서 5000명 이상을 먹이고 남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마14:13-21).  

이처럼 우리의 변화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제적 역사를 경험할 때에 크게 일어납니다.

우리가 답답하고 눌렸던 심령이 하나님 말씀을 듣고 시원하고 평안하게 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힘든 문제가 기도함으로 응답 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사방이 막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있을 때에 갑자기 주님이 주시는 지혜가 떠올라 돌파구가 열리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생각지 못한, 뜻하지 않은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안 되던 일이 되고, 없던 것이 있게 되는 창조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3. 변화의 가장 큰 전환점은 십자가이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런 놀라운 것들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복이 심했습니다. 기복이 심하다는 것은 아직 온전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덜 변화되었습니다. 덜 변화된 사람은 주변에 문제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또 그로 인해 문제가 일어납니다. 그 한 예가 베드로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16:15)라는 질문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대답을 들으신 예수님은 극찬을 했습니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17)

더 나아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8)라는 대단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 일에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하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며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 하리이다”(22) 이 때에 예수님께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23)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가 가까이 오자 예수님께서 “오늘 밤에 다 나를 버리리라”(마26:31)라고 예언하시자, 베드로는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33) 또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35)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곧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지시는 예수님을 가까이 따르지 못하고 멀리서 눈치 보며 따라갔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자신의 참모습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 것을 위험한 현장에 있게 될 때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수준과 무능함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옛날 직업인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은 예수님을 온전히 따라가는 제자가 되지 못하고, 사람 낚는 어부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어부로 사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제야 그러한 자신을 알고 부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의 말씀처럼 자기를 부인할 수 있게 되었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때가 베드로가 변화되는 가장 획기적인 전환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다시 찾아오셔서 회복시켜 주셨고(요21), 대 사명을 말씀해 주셨습니다(마28:18-20; 막16:15-20; 눅24:47-49; 요21:21-23).

우리도 진정으로 자신을 깨닫고 자신을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되면 변화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기 능력, 자기 사랑, 자기 의지, 자기 연민, 자기 자랑, 자기 견해, 자기 감정, 자기 고집 등등을 부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복이 심하거나 주님을 진정으로 따를 수 없습니다.  

4. 변화의 능력은 성령이시다.

50일 후 베드로는 성령 충만 받고, 내적인 면 뿐 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매우 뜨겁고, 견고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달라진 베드로의 모습을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를 통하여 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반석 같은 믿음으로 초대교회의 뛰어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오랫동안 기복이 별로 없는 좋은 영적 지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십니다. 날로 새로워지게 하고, 날로 성장, 성숙하게 합니다. 그래서 조금 씩 더 주님을 닮아가게 합니다.